문 활짝 열어 놓고, 작업실 쇼파에 앉아서 밖에 보이는 트럭을 펜으로 끄적 댄다.
스케치 없이 바로 펜으로 들어가는 작업은 하면서도 재밌지만,
'여긴 더 튀어 나왔네, 여긴 좀 삐뚤구나..' 하며 스스로 킥킥 웃게 만들어
하고 난 후 보는 재미가 더 있다.
처음 그림을 시작했을땐 연필만큼이나 지우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우개가 없으면 막상 그림을 그릴 준비가 안된 것 같아 그리기가 망설여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감도 없었고, 뭔가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기를 꺼려했던것 같다.
세월이 준 약인지, 지금은 실수나 약점에 대해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고 보면 난 그림을 보고, 그리면서 알게 모르게 다듬어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