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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펜.

 

 

 

만년필에는 나의 역사가 담기는 거라는 김정운교수의 만년필 예찬을 듣고,

예전에 내가 멀티펜을 처음 썼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림을 그리기전, 그림작가들이 주로 쓰는 얇고 번지지 않는 펜이 뭔지 너무 궁금했다.

나중에 그게 멀티펜이라는 걸 알고는 얼른 구해서 써봤는데, 처음 그펜을 썼을때의 느낌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펜 하나에 이제 정말 그림을 더 잘 그릴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가방 속에 넣어둔 펜 생각에 얼른 집에가서 또 다시 스케치북을 펴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 가끔 예전에 내 모습을 돌이켜보면 새삼 지금의 나태함이 부끄러워 진다.

부지런해 져야겠다는 다짐 말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이 그립다.

 

 

-멀티펜, 크로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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