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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한일.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만난 이모와 홍대 aA에서 긴 얘기를 나눴다. 명쾌한 정답은 없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서 속은 후련해진다. 토요일. 명희가 영화표 2매를 선물로 줬다. 덕분에 오빠랑 파주 롯데시네마에서 데이트. ...범죄와의 전쟁을 봤는데 아직까지 영화의 잔상이 머릿속에 묵직하다. 찐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는 항상 여운이 길어 힘들기도한데, (변태스러운 구석이 있어) 은근히 즐기는것 같다. + 하정우씨의 디테일한 연기는 탄성이 절로나올 정도. 정말 볼수록 매력적인 배우인것 같다. 최민식아저씬 부산 사투리 너무 어색하더라. 일요일 점심. 오빠랑 임진각 가기로 약속했는데 늦잠에 공복으로 나섰다. 임진각 가는길에 눈에 들어오는 중국집으로. (중국음식은 싫어하지만 일요일만큼은 왠지 잘어울리는것 같.. 더보기
여름, 일탈. 어디가서 이야기를 꺼낸 적은 없었지만 스스로 디자인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던 시절이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심을 품는다는건 정말 괴로웠던 경험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성장통이였던 것 같기도 하다.. 사춘기 시절처럼 일탈을 하고 싶었던지 뭔가 새로운 작업에 목말라 어디든 자유로운 작업이라면 발벗고 나섰다. 그러던 중 작업하게됐던 오백장터 포스터도 그 중 하나였다. 유독 매듭이 잘 지어지지 않았던 작업이라 종종 마음에 남아 쑥-하고 올라온다. 자유로운 사람들이 모여 하고 싶은 작업을 했던 곳으로 기억되 그 인연이 더 아쉽기만하다. 오늘따라 더 생각나네..., 홍대 오백. 더보기
작업실에서 드로잉 문 활짝 열어 놓고, 작업실 쇼파에 앉아서 밖에 보이는 트럭을 펜으로 끄적 댄다. 스케치 없이 바로 펜으로 들어가는 작업은 하면서도 재밌지만, '여긴 더 튀어 나왔네, 여긴 좀 삐뚤구나..' 하며 스스로 킥킥 웃게 만들어 하고 난 후 보는 재미가 더 있다. 처음 그림을 시작했을땐 연필만큼이나 지우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우개가 없으면 막상 그림을 그릴 준비가 안된 것 같아 그리기가 망설여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감도 없었고, 뭔가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기를 꺼려했던것 같다. 세월이 준 약인지, 지금은 실수나 약점에 대해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고 보면 난 그림을 보고, 그리면서 알게 모르게 다듬어진것 같다. 더보기